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조윤희


예전에 의령의 문화재인 청금정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만난 어르신으로부터 의령예술촌에 당신의 작품(뜨게질한 의상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라는 말씀을 전해 들었던 차에 의령의 배롱나무 구경을 온 김에 방문을 했답니다.

파랗게 펼쳐진 하늘과 작품 같은 구름들에 시선을 뺏기면서 예술촌에 다다를 즈음 갑자기 하늘이 변하면서 먹구름이 몰려드는 거 있죠. 설마 비가 오려고?

벽계 3야영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의령예술촌을 함께 둘러보실까요?

의령예술촌은 1999년 5월 21일 개촌했는데 옛 평촌초등학교를 활용하여 운영해오다가 2012년 7월 28일 여름 낭만전과 더불어 의령군 궁류면 벽계로 16-32의 새로 조성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서 운영하고 있답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어디에라도 마음껏 주차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주차를 하고 차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흐이구야, 소나기인지 여우비인지 쏟아지는 비에 의령예술촌 왔다는 인증 샷이라도 남기자 싶은 마음에 셔터를 눌러 봅니다.

이광모 감독의 작품인 안성기와 송옥숙 주연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인 한우산 기슭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의령예술촌은 봉황대와 일붕사, 벽계관광지, 찰비계곡, 한우산, 그리고 산성산 등과 어울려 한 편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는데, 비가 더해지니 운치가 아주 끝내줍니다.

하늘이 또 파란 모습을 보이고 있길래 조금 기다리면 날씨가 괜찮겠지 싶어서 도망치다시피 건물 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보니 내리는 비에 뜨거웠던 대지에서 열기가 식혀진 김 같은 때문인지 뿌옇게 보이네요.

문화 예술의 새 둥지 사단법인 의령예술촌 2024 여름낭만전의 개막식이 지난달 20일 토요일에 있었던가 봅니다.

비 덕분에 의령예술촌의 여름낭만전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비가 오히려 감사하더군요.

2024 여름 낭만전

-일시: 2024년 7월 20일(토) ~ 2024년 10월 25일(금)

-장소 : 의령예술촌

-1차: 7월 20일(토) ~ 9월 6일(금)

초대 일시: 7월 20일(토) 15:00

-2차: 9월 7일(토) ~ 10월 25일(금)

초대 일시: 9월 7일(토) 15:00

-전시물: 한국화, 서양화 작품 등

-주최: 사단법인 의령예술촌

-후원: 의령군 / 의령군의회

무료로 작품 전시를 구경할 수 있다는 안내가 입구에 붙어 있었는데 그렇다면 안 보고 가버리면 안 되겠지요?

비를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길 잘 했다 싶은 제 눈앞에 어라 어라 이 예쁜 것들은 뭐지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장신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일단 얘들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전시실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go~

5개의 전시실과 사무실, 작품 보관실을 보유하고 있는 전시동을 비롯해 작업동과 체험동, 관리동 등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의령예술촌의 전시실 가는 길은 학교를 이용한 공간이어서 그런지 교실의 복도를 걷는 기분이 들어서 정겹기도 하더라고요.

복도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서 방문자들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것 같았답니다. 복도 끝에 서 있는 솟대도 그렇고 둥근 쟁반을 이용한 시화 전시도 그렇고 생활 속 소품까지 이용한 작품들이 방문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것 같아 부담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의령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예동마을에 있던 폐교된 평촌초등학교에 조성한 문화공간인 의령예술촌은 실내에 1층과 2층 교실을 이용한 5개의 상설 전시장과 휴식공간이 있는데 교실이었던 공간은 벽을 허물고 전시장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더라고요.

매년 여름에 여는 여름낭만전은 여름 휴가철과 함께 의령을 찾는 향우는 물론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선사함으로써 더위를 문화적 정서로 이겨내어 새로운 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전시회를 가진다고 하지요.

올해는 7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작품들이 전시가 되니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의령을 찾는 분들은 누구나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울컥하는 느낌의 작품 앞에 잠시 서서 생각에 잠기게 되었네요. 작품을 전시하신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큰아들은 해병으로 작년에 전역했고, 둘째 아들은 지금 육군으로 현역에 임하고 있고 또한 분단된 조국,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떠올라서인지... 작품의 소재가 된 번호 줄이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로 다가오더라고요.

한국의 여인이라는 제목을 붙여보고 싶은 작품 역시 제 시선에 매달려 저를 돌아보게 하더라고요.

정적인 긴장감이 감도는 여인의 모습에 다가오는 한 마리의 나비는 그림 속 여인에게 무슨 말을 전해주러 오는 것인지 또한 여인은 어떤 기다림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겠으나 둘 사이에 희망이 있기를 기대하게 하는 느낌이 다가와 감동이더라고요. 작가를 만난 적이 없고 그저 바라보는 제 개인적 감성이니 현혹되지 마시고 여러분의 시선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면 좋을 듯합니다.

떨어질 듯 완전한 구를 형성한 물방울의 모습이 또 저를 붙잡습니다. 비 온 뒤 아니면 내리는 비의 무게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 꽃송이와 꽃잎은 마치 저인 듯도 하고, 우리들의 삶인 것도 하고, 꽃 위에 맺힌 물방울들은 꽃의 울음이기도 하고, 삶의 무게이기도 할 듯하여 여러 그림들 가운데서도 저를 불러 세웁니다.

작품들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의령예술촌이었습니다. 아까 곁눈질만 하고는 지나쳤던 액세서리 진열대 앞에 서서 신나게 눈으로 구경을 하고 있자 근무하고 계시던 작가님께서 당신이 일일이 다 만드신 수제품이라도 하셨는데 가격들이 엄청 저렴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예쁘고 우아한 수제품도 구입하시면 그 판매금의 일부는 예술촌 운영에도 사용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작품을 둘러보는 동안 내리던 비는 그치고 맑은 하늘이 다시 반갑게 얼굴을 내밉니다. 의령의 특산품이 수박과 멜론을 형상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으며, 많은 아이들과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2개의 체험동이 인상 깊은 의령예술촌으로, 경남 의령으로 놀러 오세요.

8월을 멋지게 보내실 수 있는 의령에술촌 부근에는 벽계관광지뿐만 아니라 한우산, 찰비계곡, 벽계 캠핑장들도 있으니 여름휴가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의령으로 어서 오세요~~~~

의령예술촌

✅ 주소 :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로 16-32

(지번. 벽계리 219)

📞 문의 : 055-572-0104

1999. 5. 21. 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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