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인근 맛집, 봄 기운 가득한 자연의 맛 '더 맑은 초가랑'

신탄진에서 추동 대청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덕구 이현동 초입에 시골밥상으로 유명한 한정식 스타일의 식당 '더 맑은 초가랑’이 보입니다.

초가집도 아닌데 식당 이름이 왜 초가랑일까요? 나중에 확인해 봤더니 이곳은 예전의 초가집을 리모델링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초가랑으로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지금은 황토 너와집으로 꾸며져 있는데요. 그래도 옛날 시골의 정취는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 흑백 TV에서나 볼 수 있는 예전의 물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거든요.

식당까지는 경사진 언덕을 약간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물론 차량으로 이동해도 되는데요. 넓지 않지만 위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식당 앞 조그만 마당은 옛날 시골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는데요. 몇몇 분들이 가래떡을 굽고 있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서 식당에서 제공하는 간식용 떡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번호표와 함께 가래떡을 받아 들고 마당으로 나와 직접 구워봤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차례가 되어 식당으로 입장했습니다.

입식이 아닌 좌식 테이블이었습니다. 좌식은 진짜 오랜만이었습니다. 물론 입식도 있는데요. 사람들로 가득 차서 방법이 없었습니다.

메뉴를 살펴보고 '초가랑 기본밥상’과 '해물 아삭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밥상은 대청호의 맑은 환경 속에서 200여 개의 항아리가 만들어내는 된장, 간장, 고추장의 깊은 맛과 더불어 갓 따온 나물과 채소의 신선함으로 음식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해물 아삭전은 이곳 초가랑 대표 메뉴인데요. 다양한 해물과 아삭한 숙주가 어우러져 독특한 식감으로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초가랑이 자랑하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주문한 음식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작은 접시 하나하나에 갖가지 반찬을 담아 소쿠리(채반)에 담아주셨습니다. 기본밥상을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요.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기도 했습니다. 세어봤더니 반찬 접시만 18개였습니다. 해물 아삭전을 포함해서 모든 음식이 짜거나 맵지 않고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입맛에 맞아 집밥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말에는 웨이팅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정식은 원래 다양한 반찬과 요리로 구성됩니다. 그만큼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더 맑은 초가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황토집의 소박하고 시골스러운 분위기가 한정식이라는 음식과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식사를 통해 예전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또한 대청호 근처에서 봄기운이 가득한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과 함께 옛것의 아름다움도 함께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전통과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대청호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더 맑은 초가랑’에서 자연의 맛을 꼭 한번 느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더 맑은 초가랑

주소: 대전 대덕구 대청호수로1326번길 70-29

운영시간: 수~일 11:30 - 16:00 (라스트 오더 15:00, 매주 월, 화 휴무)

전화: 042-273-4843



{"title":"대청호 인근 맛집, 봄 기운 가득한 자연의 맛 '더 맑은 초가랑'","source":"https://blog.naver.com/daedeokgu/223402938133","blogName":"내 일상이 ..","blogId":"daedeokgu","domainIdOrBlogId":"daedeokgu","logNo":223402938133,"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